0.25%P 올려, 물가급등 대응
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.5%에서 연 2.75%로 0.25%포인트 인상했다.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인상한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세 번째다.
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"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(물가 상승)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"고 기준금리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. 김 총재는 또 "공급 쪽뿐만 아니라 수요 쪽의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시중에 유동성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"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.
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가 이미 급등하고 난 뒤여서 '뒷북 대응'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.
노무라증권 홍콩본부의 권영선 한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"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금리를 제때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"며 "한은이 물가 불안에 대응하는 데 실기(失機)했다"고 지적했다. 한 증권사의 채권담당 임원은 "한은의 존재 이유가 물가 안정인데 그간 팔짱을 끼고 있다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고 하니까 이제서야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"고 말했다.
전문가들은 한은이 뒤늦게나마 물가안정 의지를 피력한 만큼 올 한 해 기준금리 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.
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날 채권금리는 급락세를 나타냈고 코스피지수도 장중 2100을 돌파했으나 하락 반전했다. 원 · 달러 환율도 떨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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